『사장학개론』은 『돈의 속성』으로도 유명한 김승호 회장이 10년 이상 경영 현장에서 쌓아온 사장으로서의 철학과 실무를 집대성한 책이다. 개인을 넘어 기업가로 성장하기 위한 현실적 조언과 핵심 마인드셋을 제시하며, 스타트업 창업자, 중소기업 대표, 자영업자, 예비 사장 등 다양한 독자에게 맞춤형 통찰을 제공한다. 이 글에서는 사장학개론의 핵심 개념을 ‘기업가정신’, ‘전략적 사고’, ‘실행력’ 세 가지 키워드로 정리해본다.
기업가정신: 사장이란 누구인가?
김승호 저자는 “사장이라는 직업은 자신의 삶 전체를 자신에게 선물해줄 수 있는 유일한 직업”이라고 말한다. 그는 사장이 되는 것이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스스로 책임지고 주도하는 방식이라고 강조한다. 『사장학개론』에서는 창업을 단순한 ‘업’이 아니라 삶의 방식으로 정의한다. 자산이 없어도 창업할 수 있으며, 오히려 아이디어와 열정이 진짜 창업의 동력이라고 주장한다.
이 책은 사장의 자격으로 성격, 배경, 학력 등의 조건을 중요시하지 않는다. 대신 도전정신, 믿음, 끈기 같은 무형의 자질이 훨씬 중요하다고 말한다. 사장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자율성과 책임을 모두 짊어지는 일이며, 내 삶의 주도권을 내가 쥐는 것이다. 김승호 회장은 이 책을 통해 누구나 사장이 될 수 있다고 말하지만, 아무나 할 수는 없다는 사실 또한 잊지 않도록 한다.
전략적 사고: 명확한 지시와 구조 만들기
사장을 위한 전략적 사고는 탁월한 계획보다 명확한 실행 가능성에 있다. 책에서는 특히 ‘지시는 절대 추상적이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명확한 지시가 안 되는 것은 지시자가 그 일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며, 결국 조직의 생산성과 실행력이 떨어지는 결과로 이어진다. 즉, 추상적인 의도나 기대보다 구체적인 실행 안내가 훨씬 중요하다는 것이 김승호의 생각이다.
또한, 그는 ‘출구 전략’의 중요성도 강조한다. 사업은 언제나 빠져나갈 방법을 고려하며 시작해야 하며, 범용성과 전문성의 중간지점을 전략적으로 선택해야 한다. 지속 가능한 사업 구조를 설계하고, 돌발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여유자금을 갖추는 등 위기에 대한 전략적 사고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자기 철학, 부지런함, 성실함 등 좋은 자질조차 상황에 따라 독이 될 수 있으므로, 상황 판단과 전략적 유연성이 필수다.
실행력: 책임, 반복, 현실 인식의 힘
김승호 회장은 철저히 ‘내 책임’이라는 사고방식을 강조한다. 사업 실패, 직원 문제, 외부 요인까지도 결국은 사장의 판단과 선택의 결과라는 관점이다. 그는 "거래처가 다른 곳으로 간 것도 내 잘못이다", "임대료가 오르는 것도 내 책임"이라며, 모든 책임을 외부로 돌리지 않고 스스로 안고 가는 자세를 보여준다. 이 같은 책임의식은 단순한 자기비판이 아니라, 문제 해결을 위한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실행력을 강화시킨다.
또한, 그는 '지속 가능한 실행력'을 위해서는 반복 가능한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직원 관리, 보고 체계, 권한 위임 등 경영의 각 요소가 시스템화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2인자에게 권한을 주지 않고 책임만 주는 한국 경영문화에 대한 비판을 통해, 진정한 위임과 리더십 분산이 실행력 향상의 핵심임을 강조한다. 실행력은 결국 사람을 통해 작동하는 것이며, 시스템은 그 사람들을 위한 ‘길’이라는 인식이 중요하다.
『사장학개론』은 단순한 창업 지침서가 아니다. 사장이 된다는 것의 철학적, 실천적 의미를 동시에 담고 있는 경영 실무서다. 창업은 내 삶의 주권을 되찾는 도전이며, 김승호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그 도전을 위한 길잡이가 되어준다. 사장은 누구나 될 수 있지만, 준비된 사람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 이 책은 그 준비를 위한 최고의 교과서가 된다. 지금 사장이든, 사장이 되려는 사람이든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