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세 현역 트레이더 후지모토 시게루. 그는 단순한 주식 성공담이 아닌, 진짜 투자자의 철학과 루틴을 담은 책 『주식 투자의 기쁨』을 통해 수많은 개인 투자자에게 깊은 울림을 전한다. 본 글에서는 그가 전하는 투자 마인드와 철학, 그리고 우리가 배워야 할 핵심 원칙을 소개한다.
1. 장기 투자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다
후지모토 시게루는 19세에 주식을 시작해 70년 동안 시장에 몸담아 온 인물이다. 단순히 오랜 시간 동안 주식을 했다는 것이 그의 핵심은 아니다. 그가 추구해온 ‘장기 투자’는 단기적 수익을 포기하고 기다리는 인내의 미덕이 아니라, 시장과 스스로를 깊이 이해한 끝에 내려지는 전략적 선택이다. 그는 “가격이 떨어진 주식을 사고, 가격이 오른 주식을 판다. 이것이 70년 전에도, 지금도, 그리고 100년 후에도 변하지 않을 진리”라고 말한다. 이는 누구나 알고 있지만 실천하기 어려운 원칙이다.
버블 붕괴, 블랙먼데이, 리먼 사태 등 거대한 위기 속에서도 그는 투자 원칙을 지키며 시장에 머물렀다. 자산이 크게 줄어든 적도 있지만 시장에서 도망치지 않았고, 그 결과 그는 6,500만 원을 180억 원으로 불리는 성과를 거두었다. 시게루가 말하는 장기 투자란 단순히 시간을 견디는 것이 아니라, 매 순간 자신만의 원칙을 재확인하고 시장의 흐름 속에서 기회를 읽는 꾸준한 자기 성찰과 학습의 여정이다.
2. 시니어 트레이더의 루틴과 태도에서 배우는 것
89세의 고령에도 후지모토 시게루는 매일 새벽 2시에 일어나 경제 뉴스를 읽고, 미국 시장과 선물 시장을 점검한 후 본격적인 매매에 들어간다. 이 루틴은 단순히 습관이 아니라, 시장과 삶을 동일선상에서 바라보는 그의 철학을 상징한다. 그는 “주식에 마음·기술·몸이 모두 필요하다”고 말한다. ‘마음’은 감정의 통제를, ‘기술’은 매매 시점의 판단력을, ‘몸’은 건강과 자금운용 능력을 뜻한다. 이 세 가지가 균형을 이뤄야 안정적인 투자 수익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는 스마트폰 게임이 유행해도 직접 써보지 않으면 관련 주식에 투자하지 않는다. 비즈니스 모델을 이해하지 못하는 기업엔 손대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킨다. 정보가 많다고 모두 유의미한 것은 아니다. 시게루는 정보의 양보다 질을, 확신 없는 종목보다 이해 가능한 영역에 집중한다. 결국 고수의 투자란 불필요한 것에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중심에서 나온다. 이 점에서 시게루는 단순한 고령 투자자가 아닌, 투자라는 삶을 꿋꿋이 살아가는 실전 철학자라 할 수 있다.
3. 흔들리지 않는 투자 철학이 주는 교훈
『주식 투자의 기쁨』은 기술서가 아니다. 차트 읽는 법, 종목 고르는 법도 나오지만 핵심은 투자자의 태도에 있다. “매수해야 마땅하다, 매도해야 마땅하다, 그리고 쉬어야 마땅하다.” 이 문장은 그가 시장을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압축한다. 그는 시장에 끌려다니지 않고, 오히려 시장을 관찰하고 때로는 기다리는 법을 택한다. 개인 투자자의 장점은 언제든 쉬어갈 수 있다는 것. 기관투자자에 비해 적은 자금, 부족한 정보력이 단점이지만, 유연성은 개인의 무기다.
또한 그는 ‘자신의 머리로 생각하라’고 강조한다. 수많은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일수록, 자신만의 원칙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정보와 인맥은 많지만 정말 유의미한가? 진짜 판단은 스스로 내리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시게루는 단순하고도 명확한 투자 철학을 통해 수많은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린다. 결국 주식은 심리 게임이며, 이 심리를 통제할 수 있는 사람만이 장기적으로 이기는 구조다.
후지모토 시게루의 『주식 투자의 기쁨』은 단순한 성공담이 아니라, 오랜 세월 시장과 함께해 온 투자자의 철학을 담은 책이다. 오늘도 흔들리는 투자자들에게 그는 ‘기본으로 돌아가라’고 말한다. 주식이든 인생이든 결국 끝까지 버티는 자가 이긴다.